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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EGG #17

  처음으로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통령실장이 입을 열었다. 딱딱한 분위기를 풀어보려는 것 같았다.  “순간적으로 흐르는 전기를 돈과 동일시한다는 건 좀 심한 비약 같습니다. 전기는 저장하는 게 곤란하지 않습니까? 겨우 블로그나 E-net 상에서 주고받는 미세한 전기를 가지고 화폐가 쓸모없어진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 ...

에그EGG #16

  가희의 입가에 순간적으로 차가운 미소가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건방지다. 아니, 오만하다. 하긴 귀족은 원래 오만한 족속이지. B는 귀족이다. 연예인은 귀족인 것이다.  B는 우아한 걸음걸이로 가희에게 다가가 잔을 내밀었다.  “한 잔 드세요. 목이 마르실 것 같은데…….”  “고...

에그EGG #15

  가정용 수소연료전지는 대체로 케비넷만한 크기였는데 자동차에 기름 넣듯 수소를 넣어주면 공기 중의 산소와 함께 태워서 전기를 생산했다. 이 과정에서 열과 이물질이 전혀 없는 순수한 물이 생성되었다. 이 열을 다시 흡수하여 전기 생산에 이용하기도 했고 온수를 만드는데 사용하기도 했다. 그리고 생성된 순수한 물은 식수로 사용했다. 문제는...

에그EGG #14

4 빅샷 Big shot  마담 리즈는 대통령 집무실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얼굴에 쓰고 있는 ‘미스틱’가면은 20대의 아름다운 미소를 보여주고 있었지만 숨길 수 없는 눈빛은 짜증스러워 보였다.  ‘꼭 사람을 오라가라야. 화상회의는 뭐에 쓰려고…….’  검정색의 단정한 정장 차림에 수수한 모습이어서 ...

에그EGG #13

----------------------------------  준은 양 손에 다이 블레이드를 쥐고 짚단을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연무장 바닥엔 잘린 짚단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천장에 달린 조명 빛을 받아 블레이드는 아름답게 반짝거렸다. 합성다이아몬드라고 해도 보석의 특성을 발산하며 마치 아름다운 홀이라도 들고 있는 것처럼 아름다...

에그EGG #12

  탕-! 권총에서 거무칙칙한 것이 튀어나갔다. 괴한의 몸에 맞았지만 괴한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고무충격탄이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괴한이 가소로운 듯 키득거렸다. 사내는 예상했다는 듯 대형권총의 세팅을 바꾸었다.  퍽-! 권총에서 뾰족한 바늘이 튀어나가 괴한의 몸에 꽂혔다. 바늘에는 긴 선이 연결되어 있었다. 사내...

에그EGG #11

-------------------------------------------------  아무리 힘이 안 든다고 해도 5시간을 내리 움직였더니 힘이 들었다. 레이는 이마에 맺힌 땀을 식히며 앉아 있었다. 파워슈트를 입은 채 침대에 기대어 휴식을 취했다. TV도 켜지 않고 거울에 비치는 자기 모습을 보며 흐뭇한 기분을 만끽했다. 파워 ...

에그EGG #10

3 좀비 Zombie   [정전으로 인해 인명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병원에서 수술 중이던 환자 세 명이 의료기기가 파괴되어 목숨을 잃었습니다. 청소년 두 명이 레알월드 Real World에서 활동하던 자신의 캐릭터가 증발한 것에 상심한 나머지 자살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경제적인 피해는 더욱 심각합니다. 정보통신부에서 계산한...

에그EGG #9

  사람들의 비명과 분노에 찬 고함소리, 외침, 절규가 난무했다. 그 사이를 아노미아와 레이가 뛰었다. 숨이 차 멈추었다. 시위현장을 돌아보았다.   “저거 뭐야?”   충격탄을 맞고 쓰러져 있는 자들에게 그물 같은 것이 쏘아졌다. 격자형 무늬의 작은 그물은 쓰러진 사람에게 마치 랩이 씌워지듯이 찰싹...

에그EGG #8

  다양한 문장이 불꽃처럼 피어올랐다. 진짜 불꽃놀이와 다른 점은 꺼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가상세계에서 홀로Holo로 만들어진 글씨는 허공을 수놓은 채 지워지지 않았다. 스위치를 끄기 전까지, 사용시간이 다 소비될 때까진 계속 표시되는 것이다.  군중들이 플래시몹flash mob (플래시몹. 미리 정한 장소에 모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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