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06일
생물과 무생물 사이 - 생명이란 무엇인가. 추천!
생물과 무생물 사이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김소연 옮김 / 은행나무
나의 점수 : ★★★★★
TV동물농장을 자주 보는 편인데, 보다보면 개 같은 동물에게도 감정이 있다는 걸 느낀다.
호불호뿐 아니라 슬픔과 두려움, 기쁨과 즐거움등을 느끼고 어떨 땐 표정까지 느껴진다.
과연 생명이 무엇일까?
최근 유행하는 신종플루 같은 바이러스도 정제하면 그저 광물에 가깝다고 한다. 자신 혼자서는 복제할 능력도 살아갈 능력도 없이 마치 광물처럼 존재하다가 다른 세포를 만나면 침투해서 번식한다. 이런 것도 생명인가?
저자는 이런 질문을 던지면서 차근차근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생명과학이 발전해온 모습들을 하나씩 하나씩 쉬운 문체로 알려주면서 사이사이 저자와 같은 과학자, 연구원들의 삶을 나누고 있다. 흔히 생각하는 과학자와 연구원의 모습과 다른 실재적인 모습들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조교, 강사, 조교수.... 그리고 박사후 과정.
그 속에서 펼쳐지는 모습들... 과학자들도 결국 한 명의 인간이라는 걸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생명과학에 대한 것도 쉽게 서술되어 좋았다.
참 마음에 드는 책이다.
몇 군데 인용한다.
'우리들 생명체는 우연히 그곳에 밀도가 상승하고 있는 분자 '덩어리'일 뿐이다. 그리고 그것은 빠른 속도로 대체되고 있다. 그 흐름 자체가 '살아있다'는 증거이며 항상 외부로부터 분자를 흡수하지 않으면 빠져나가는 분자와 수지가 맞지않게 된다.
가령 우리가 단식을 하게 되면 외부로부터 '흡수'는 되지 않는데 내부에서는 '배출'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몸은 가능한 한 그 손실을 막으려 하지만 '흐름'의 이치에 역행할 수는 없다. 우리들 몸의 단백질은 서서히 날아간다. 따라서 기아로 인한 생명의 위험은 에너지 부족보다는 단백질 결핍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이다. - p.142, 143'
'생물이 살아있는 한 영양학적 요구와는 무관하게 생체고분자든 저분자 대사물질이든 모두 변화하지 않을 수 없다. 생명이란 대사의 계속적인 변화이며, 그 변화야말로 생명의 진정한 모습이다. - p.143'
'생명이란 동적 평형 상태에 있는 흐름이다. - p. 146'
저자는 생명과 기계의 근본적인 차이를 잘 알려준다.
만약 기계가 자신을 끊임없이 복제하고 - 바이러스처럼 - 자신을 유지해나간다고 해서 그것을 생명이라고 하지는 않는데, 그렇다고 딱히 생명이 뭔가하는 정의는 역시 어렵다. 저자는 명쾌하게 생명에 아주 중요한 '시간'이란 특징을 이야기한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파괴되고 새롭게 탄생한다. 세포차원보다 더 미세한 분자 차원에서...
'우리의 생명은 수정란이 만들어진 그순간부터 행진이 시작된다. 그것은 시간의 축에 따라 흘러가며 후퇴할 수 없는 일방통행이다. - p. 228'
'기계에는 시간이 없다. 원리적으로는 어느 부분부터든 만들 수 있고, 완성된 다음에라도 부품을 제거하거나 교환할 수 있다. 기계에는 재시도가 불가능한 일회성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기계 내부에는 이미 접혀 다시는 펼 수 없는 시간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생물에는 시간이 있다. 그 내부에는 항상 불가역적인(되돌릴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이 있고, 그 흐름에 따라 접히고, 한 번 접히면 다시는 펼칠 수 없는 존재가 생물이다. 생명이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할 수 있을 것이다. - p.235'
'생명이란 이름의 동적인 평형은 그 스스로 매 순간순간 위태로울 정도로 균형을 맞추면서 시간 축을 일방통행하고 있다. 이것이 동적인 평형의 위업이다. 이는 절대로 역주행이 불가능하며, 동시에 어느 순간이든 이미 완성된 시스템이다. - p.246'
'자연의 흐름 앞에 무릎 꿇는 것 외에, 그리고 생명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는 것 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이는 사실 한 소년의 일상을 통해 이미 오래전부터 밝혀진 사실이다. - p. 247'
참 재미있고 좋은 책이다.
과학에 관심있는 분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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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10/06 09:53 | 책 감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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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조심하세요. 추석부터 고생중이랍니다..ㅋ
속히 쾌차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