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성이 된 기쁨 - ![]() 잉그릿 트로비쉬 지음, 양은순 옮김/생명의말씀사 |
이 책을 보면서 깨달았던 것 하나는 '진짜 여성의 몸은 복잡하군'하는 것이었다.
사실 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의 생리일은 단 하루라고 알고 있었던 무지한 사람이니까. ㅋ
"생리, 그거 하루 하는 거 아냐?"
그 때 20년 된 대학 동기 여자가 나보고 그랬다.
"니가 그래서 아직 장가를 못 가는 거야. 이 무식한...!"
우씨... ㅜ.ㅡ
지는 그럼 남자에 대해서 몰라서 아직 시집 못 갔냐?
암튼 딴 길로 샜는데, 이 책은 여성에 의해서 쓰여진 여성의 몸에 관한 책이다. 그리고 기독교인이 쓴 책이어서 아주 가끔 성경 말씀이 보완적인 내용으로 첨가되어 있다. 카톨릭이나 기독교가 아닌 분들은 안 맞을 수도 있다.
성생활, 월경 주기와 배란기, 피임, 임신, 출산, 모유 수유, 폐경기 등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되어 있고 더불어 남성이 도와줘야 하는 면에 대해서 서술되어 있다.
많은 기독인들이 대체로 육체적인 것을 죄악시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은 그러한 경향을 잘못되었다고 지적한다.
내가 읽었던 여성운동에 관한 서적들에서 몇 종의 책에서는 삽입에 의한 오르가즘 자체를 부인하는 책들이 있었다. 아직도 약간 논란이 있는 부분인 걸로 아는데, 어쨌든 그런 것에 대한 의문을 말끔히 씻어주었다. 자세한 설명은 안하겠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무엇보다 먼저 '자기 용납'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신은 자기자신을 용납하는가?
이 질문은 여성만이 아니라 남성에게도 해당되는 질문이다. 그리고 나 자신도 돌아보게 해주는 질문이었다.
나는 내 재능을 용납했는가?
내가 가진 한계성과 나에게 있는 위험성은?
나는 내 나이와 건강 상태와 경제 상태를 용납했는가?
나는 내 외모를 용납했는가?
나는 나의 결혼생활 또는 독신생활이 "좋다."고 말하는가?
무엇보다 나는 나의 성별을 받아들였는가?
나는 나의 여성다움 혹은 남성다움을 받아들였는가? - p.17
저자는 '내가 나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나의 배우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저자는 그러한 자기용납이 중요하며 그것을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몸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 자기용납에 대한 이야기는 나에게도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사실 남자들이 여성의 신체에 대해서 얼마나 무지한가 하는 생각을 했다. 사춘기 때부터 옐로우 페이퍼 등을 통해서 얻게 되는 왜곡된 지식이 아닌 참으로 복잡하고 오묘한 임신과정과 출산과 수유 과정 같은 것은 정말 경이롭다.
결혼을 앞 둔 예비 신랑신부와 신혼부부들이 보면 참 유익할 것이라고 믿는다.
단 카톨릭과 기독인에게 추천이다.
덧글
자신을 용납하는 건 누구에게나 중요한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