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코 Sicko - 마이클 무어, 넌 멋진 놈이야! ^^b

식코
마이클 무어 / 마이클 무어
나의 점수 : ★★★★★

힐러리 클린튼의 회고록에서 의료체제 개혁을 위해 애쓰다가 결국 좌절한 것에 대해 보았다.
문득 궁금해서 미뤄두었던 '식코'를 보았다.

왠만한 극 영화보다 재미있었고 감동도 있었다.

마이클 무어 감독, 정말 멋진 놈이다.
그는 한편의 다큐멘터리로 유명한 정치가보다 더한 영향력을 미친다.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준다.

'볼링 포 콜럼바인'이나 911테러를 다룬 것까지 정말 재미있고 잘 만든다. 대본도 직접 쓰니까 참 부럽기도 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참 마음이 아픈 곳이 많았다.
쓰레기처럼 내다버리는 환자들의 모습, 911테러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다 질병을 얻었지만 아무런 혜택도 못 받는 사람들.... 값이 없어서 약을 아껴서 먹고 결국 병이 악화되는 사람들....
내가 요즘 아파서 더 감정이입이 되는 지는 모르겠지만, 아픈데도 어쩔 수 없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 정말 세상이 원망스럽고 서러울 것 같다.

우리 나라도 저런 부분이 없어지도록 해야할텐데......
옛날에 행인을 돕기위해 범죄자와 싸우다 다친 의인이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는 뉴스가 생각난다. 그런 일들이 없어야 할텐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암튼 그런 일을 비롯해서 공익을 위해 피해를 본 사람들은 국가가 도와주어야 할텐데......

영국과 프랑스의 의료제도 참 부러웠다. 거기다 프랑스는 대학까지도 공짜라는 게 정말 환상이다. -_-b

마이클 무어의 '비꼬기'는 참 고단수란 생각이 든다.
우리들이 흔히 접하는 사회의 많은 불평과 비난보다 그의 비꼬기는 더 신랄하면서도 효과가 강하다. ^^
미국 유일의 무료 진료가 가능한 콴타나모 해군기지에 아픈 사람들을 끌고 쳐들어 가는 것이나, 마지막 엔딩에서 빨래감을 들고 백악관으로 쳐들어가는 모습은 진짜 유머스럽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신랄한 비판이 어디 있을까?? ^^

소위 유력한 미국인들은 이 영화를 보면 스스로 많이 부끄러울 것 같다. 그리고 강대국 미국으로서의 자존심도 엄청 상할 것 같고, 그런 이유로 마이클 무어를 욕하고 비난하고 미워하는 자들도 많을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 미국은 정말 저주받은 나라같은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고, 콴타나모 기지까지 배몰고 갈 수 있고, 이런 영화를 개봉할 수 있다는 점 같은 건 참 좋다.
난 우리 나라에도 마이클 무어 같은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마이클 무어의 마지막 말이 참 마음에 와닿고 공감한다.

"인정하기 어렵지만 결국 우린 모두 한 배를 탄 운명입니다. 그리고 서로 차이가 아무리 나더라도, 우리는 빠져도 같이 빠지고 헤엄쳐도 같이 헤엄쳐야 합니다. 어디든 그렇지 않습니까?
서로 수긍하지 못하더라도 도와야 할 때는 돕는 것입니다."

"세상은 '우리의' 세상이지 '내' 세상이 아닙니다."

명언이라고 생각한다.

진보와 보수, 이 당과 저 당, 이 편과 저 편....
우리 나라 사람들도 온갓 문제들에서 저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차이가 나고 서로 수긍을 못해도 적은 아니라는 것. 같이 살아가는 한 배를 탄 사람들이라는 걸.

참 좋은 영화를 봐서 감사하다.

마이클 무어, 넌 멋진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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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와이슬 | 2008/06/26 15:51 | 영화 감상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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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물빛물고기 at 2008/06/26 21:51
일단 감독이 깜찍하다는 건 확실함....... (.....)
Commented by 비와이슬 at 2008/06/26 22:23
상당한 거구에 큰바위얼굴인데.. 나름 귀여운 면이 있는 것 같아요. ㅎㅎ
Commented by 몽상쟁이 at 2008/06/27 00:56
화씨 911 때도 그렇고, 여하튼 뭔가 터뜨리는 데엔 일가견이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ㅋㅋ
Commented by 비와이슬 at 2008/06/27 06:04
잘 만드는 건 확실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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