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의 종말 - 이미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다. 강추!!

소유의 종말 - 10점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희재 옮김/민음사


이 책은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이다. 그리고 저자인 제러미 리프킨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이유는 크게 2가지인데,
첫번째는 리프킨이 미래를 정말 잘 예측하고 시대의 변화를 참 민감하게 파악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2000년에 출판되었다. 우리 나라에는 2001년에 나온 책인데, 이 책을 읽다보면 지금의 현실을 보고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현재 인터넷세대와 신세대들의 행동양식, 포털과 웹의 영향력 등등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고 보여지는 모습들이 이미 2000년에 정리되어 있는 것이다.

두번째는 리프킨은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미국과 다국적 기업, 세계화의 물결을 차분히 객관적으로 보면서 세계 문화의 소멸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이 책에서 문화조차도 상품으로 바뀌면서 세계 문화를 몇 개 나라의 몇 개 기업이 좌우하는 현실을 경계한다.

<나는 사방이 담으로 둘러싸여 있고 창문을 굳게 닫아놓은 집에서 살고 싶지 않다. 온 세계에서 불어오는 문화를 자유롭게 느낄 수 있는 그런 집에서 살고 싶다. 그러나 밖에서 불어온 문화에 덩달아 휩쓸려 가지는 않겠다.> - 마하트마 간디

저자는 간디의 말을 인용하면서 자신도 적극적으로 문화의 소멸과 획일화를 경계하고 있다. 간디의 말에 나도 전적으로 찬성한다.

이 책을 보면서 생각나는 나라가 있었다. 바로 프랑스다.
프랑스에 유학갔다 온 후배에게 들은 바로는 프랑스인들도 인종차별이 있고 매너가 별로라고 했다. 자유로운 것 같지만 한편으로 좀 더티하다는 말을 했는데, 나도 규장각 문서 반환 문제나 TGV 등등의 사업적인 측면에서 별로 좋은 인상은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프랑스인들이 수많은 관광객들을 상대하면서도 메뉴판이나 웨이터들이 불어만을 고집하고 영화 등의 문화에 대해서도 규제를 풀지않는 점등은 배울만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자존심. 부럽다.

바이오산업의 현황, DNA의 특허화로 인한 문제, 체인점의 폭증이 갖는 의미 등등 너무나 유익한 내용들이 많다.
현재 남미를 비롯해서 곡물의 종자까지도 약간의 변형을 거쳐서 특허를 내고 농부들이 종자를 더 비싼 돈으로 사야하며, 추수한 곡물 중에서 일부를 다시 종자로 사용하면 소송에 걸리는 현실. 자신의 몸에 있는 세포조차도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현실.

평생을 땀흘려 모은 돈으로 프렌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소유권도 경영권도 주장할 수 없는 현실. 이 책엔 너무나 암담한 현실상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그 외에도 소유의 시대가 끝나고 접속의 시대가 되었지만 접속할 수 있는 권리를 배제당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조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놀라운 점은, 세계 단일 정부를 주장하는 단체가 이 책이 나올 당시 벌써 백여 개에 이른다는 점이다.
결국 초거대 다국적기업이 세계 전체를 주무르고 통치하고 있다. 그들에게 국가는 공략해야하고 쉽게 공략이 가능한 타겟인 것 같다. 이런 현실은 참으로 암담하다. 경각심이 저절로 일어난다.

최고의 책이다. 적극 읽어보길 권한다.

by 비와이슬 | 2008/08/18 18:47 | 책 감상 | 트랙백 | 덧글(0)

땀과 눈물, 그리고 피

난 운동을 참 못한다. 거의 극악 수준의 몸치에다 신체조건도 좋지않아서 항상 스포츠는 보는 데 그친다.
그럼에도 운동선수들은 참 좋다.

메달을 따든 못따든 그까짓 건 상관없다.

경기에 임했을 때 유니폼이 흠뻑 젖어 지도를 그리고 있고, 이마와 뺨에선 땀이 비오듯 흐른다.
눈빛에는 굳센 각오와 두려움과 긴장이 깃들어있다. 때로 좌절해서 탄식하기도 하고 질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땀을 흘린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

특히 눈물이 흐를 때는 너무 아름답다.
그것이 감격의 눈물이던 후회와 탄식의 눈물이던 관계없이 눈물은 아름답다.

물론 수많은 선수들이 시합조차 나가지 못하고 좌절하겠지만, 또 프로스포츠의 상업성에 물든 선수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운동선수들은 순수한 면이 많다.

그래서 좋고 그래서 멋지다.



KBS 수요기획 대한민국 건국 60년 특집 '1부 신화를 만든 사람들'을 보았다.
19살, 20살에 외화를 벌기위해 독일로 떠났던 간호사들, 광부들...

아무 것도 없이 영국 은행에 가서 차관을 빌려달라고 하고, 조선소를 세우고 배를 만든 사람들....

중동에서 모래가 섞인 밥을 먹으며 40도의 열기에 땀흘렸던 사람들...
애국가를 부르면 목이 매어 1절도 다 못 불렀다고 말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던 아저씨...
일하던 사람 중에서 실성해서 돌아간 동료도 있었다고 한다.

두바이에서 600미터가 넘는 건물을 세우고 있는 한국 기술자들...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자동차와 반도체 개발한 기술자들...

그들이 진정한 애국자란 생각이 들었다. 참 좋은 프로그램 보아서 좋았고 뭉클했다.


인간은 참 이기적이고 탐욕스럽지만 그럼에도 아름답다.
땀과 눈물과 피는 참으로 고귀하다.

나는 그만큼 치열했는지 돌아보게 된다.



by 비와이슬 | 2008/08/14 00:35 | 기타 | 트랙백 | 덧글(8)

국가 사이에 '정의'란 환상일 뿐이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 '정의', '도덕', '윤리', '우방', '맹방' 이딴 거 없다.
국가 간에는 오직 '힘'과 '이익'만 존재할 뿐이다.

최근 그루지야 전쟁도 마찬가지고 독도분쟁도 이어도에 대한 중국측의 주장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북한도 자신의 속국으로 삼기를 원한다고 본다.

정보와 역정보.
참 어렵다. 무엇이 진실인지 누가 알까? 결국 최고위층에 있는 자들만 진실을 알텐데......

미군과 CIA의 잊혀진 역사
월리엄 브럼 지음, 조용진 옮김 / 도서출판 녹두
나의 점수 : ★★★★★

이 책을 보고 있는데, 보면 볼수록 진실은 없다는 생각과 힘이 없는 나라는 비참할 뿐이란 생각만 든다.

한 가지 내용을 정리해서 소개한다.

<
쿠르드족.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회교도들이며 터키, 이란, 이라크, 시리아에 흩어져 사는 민족이다. 그들은 독립된 나라를 세우는 것보다 '자치권'을 목표로 투쟁해왔다.

1972년 쿠르드족 지도자 무스타파 알 바르자니는 "자신은 미국 외에는 기타 어떤 국가도 신뢰하지 않는다", "미국의 51번째 주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목적은 회교국을 설립하고 쿠르드족의 자치와 독립을 꿈꾸었기 때문이었다.

1973년 10월 속죄절에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공격이 발생하고 이라크가 먼저 이집트와 시리아의 동맹을 맺는다. 쿠르드족은 이스라엘의 제안으로 이라크에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이 공격은 쿠르드족 자신의 목적 뿐 아니라 이라크군을 묶어둠으로써 이스라엘에게 가해지는 압력을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키신저는 CIA를 통해서 쿠르드족이 군사활동을 하지 않도록 지시했다. 쿠르드족은 이 명령을 따랐는데, 미국과 이란은 쿠르드족이 자치권을 획득하고 안정된 국가형태를 유지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이 당시 이란 국왕은 미국과 친밀한 관계였다). 이유는 교착상태가 이라크를 제어하고 약화시키는 데 훨씬 유리했기 때문이다.

이란 국왕은 쿠르드족을 이라크와의 영토분쟁에서 '가지고 놀 카드'였고 CIA 기록에서는 '이라크의 국제 모험주의 잠재력을 약화시키는 유일하고도 유용한 도구'로 규정하고 있었다.

그러다 사태가 변화한다. 이란과 이라크가 오일때문에 화해를 시작한 것이었다. 1975년 3월 이란 국왕은 서슴없이 이라크와 합의 하에 쿠르드족에게 보내는 모든 군수품을 중단한다. 다음 날 이라크는 쿠르드족에게 가장 대규모의 공격을 감행한다.

수일 후 쿠르드족은 CIA에 필사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다.
"우리 국민과 군은 혼란과 절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우리 국민의 운명이 사상 초유의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전멸이 눈 앞에 닥쳐 있습니다. 이 모든 사태에 대해 더 이상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약속에 따라 부디 귀 정부와 기관이 개입해주시기를 간청합니다."
같은 날 쿠르드족은 키신저에게도 호소문을 보냈다.

하지만 쿠르드족은 CIA나 키신저로부터 어떤 답변도 듣지 못했고 그 달 말 무수한 쿠르드족 군인들이 살해되었고 수백 명의 쿠르드족 지도자들이 처형되었다. 그 결과를 '파이크보고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20만 명 이상의 난민이 겨우 이란으로 피신했다. 일단 이곳에 이르렀지만 미국과 이란 어느 나라도 적절한 인도주의적 원조조차 제공하지 않았다. 사실, 이란은 나중에 이들 난민들 중 4만 명을 강제로 되돌려보냈으며, 미국은 이들이 입국할 자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명의 난민도 정치적 망명을 통한 미국 입국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 사건에서 미국의 역할에 대해 파이크위원회 위원들과 인터뷰를 가졌을 때 키신저는 지금까지도 유명한 말로 전해오는 답변을 남겼다.
"공작활동을 선교사업과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

이 책에는 이란, 리비아, 이라크, 아프간, 캄보디아, 필리핀, 중국, 한국,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그리스, 과테말라 등등 수많은 나라들에서 행한 미국의 거짓과 공작과 악행을 볼 수 있다.

힘없는 나라는 밥이다!



p.s) 나는 친미주의는 아니지만 현재 한국의 실정상 미국과 손잡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세계 경제와 군사력, 문화적 영향력 등에서 미국과 가까이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나라가 충분한 국력을 쌓을 때까지 미국을 이용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우리 나라에게 이익이 된다면 파병도 찬성한다. 물론 이익을 판단하는 데는 많은 이견이 있겠고 피해국가에겐 안된 일이긴 하다. 하지만 어차피 그 나라는 다른 나라에게 피빨리기 마련이니까. 우리 나라가 악을 행하는 데는 적극반대지만 그 기회를 이용할 수 있다면 찬성이다.

by 비와이슬 | 2008/08/13 15:03 | 기타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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